스쿠터·오토바이 타이어 브랜드 비교 – 용도별 추천 가이드
오늘날 대한민국의 오토바이는 배달 산업, 레저 문화, 출퇴근 교통수단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륜차가 이처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기까지는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한민국 오토바이의 역사는 단순한 이동수단의 발전사가 아니라, 전후 복구와 산업화, 그리고 서민의 삶과 함께 성장한 생활사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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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슈퍼커브 |
한국 오토바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자동차 거인 기아(KIA)다. 현재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 초반의 기아산업은 자전거 부품을 만들던 소규모 기업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아는 단순한 부품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로서는 매우 도전적인 선택이었던 이륜차 산업에 뛰어든다.
1962년은 대한민국 이륜차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해다. 기아산업은 일본 혼다와 기술 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의 양산 이륜차인 ‘기아마스타 C100’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50cc의 작은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혼다 슈퍼커브와 같은 혈통을 공유한 모델이다.
당시 오토바이는 지금처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기아마스타 C100 한 대의 가격은 서민들이 몇 달 치 월급을 모두 모아야 할 정도로 비싼 귀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보다 훨씬 빠르고,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실용성 덕분에 관공서, 기업체,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 모델은 ‘한국에도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증명한 상징적인 존재였다.
1960년대 도로의 주인공은 사실 이륜차보다 세 바퀴를 가진 삼륜차였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K-360, T-600 등이 있다. 당시 한국은 좁은 골목길이 많고 도로 사정이 열악했기 때문에 대형 화물차보다는 작고 기동성이 뛰어난 삼륜차가 훨씬 실용적이었다.
삼륜차는 연탄, 쌀, 가구, 건축 자재 등을 실어 나르며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투박한 엔진 소리 때문에 사람들은 이 삼륜차를 정겹게 ‘딸딸이’라고 불렀다. 이 딸딸이들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며 산업화의 역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고, 오토바이 역시 산업용을 넘어 개인 이동수단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한국 오토바이 시장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본격적인 국내 제조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기아산업 내 이륜차 부문은 독립 과정을 거쳐 훗날 대림자동차의 전신이 된다. 대림은 일본 혼다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한국의 도로 환경과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모델들을 선보였다.
그 정점에 있는 모델이 바로 1980년대 등장한 ‘시티100(City 100)’이다. 시티100은 뛰어난 내구성과 간단한 구조로 정비가 쉬웠고, 연비까지 우수해 빠르게 국민 오토바이로 자리 잡았다. “기름만 넣으면 100년은 탄다”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튼튼함의 대명사로 불렸으며, 이는 훗날 대한민국 배달 문화의 근간이 된다.
대림이 시장을 장악하자, 1978년 효성기계가 일본 스즈키와 손잡고 반격에 나선다. 효성은 대림과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실용성과 내구성을 강조한 대림과 달리, 효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앞세운 모델들을 선보였다.
이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오토바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에서도 100cc를 넘어서는 중형급 오토바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륜차는 단순한 생계형 이동수단을 넘어 ‘타는 재미’를 가진 기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아에서 시작된 첫 도전, 대림과 효성의 경쟁, 그리고 실용성과 성능을 둘러싼 기술 발전은 오늘날 대한민국 오토바이 문화의 토대를 만들었다. 오토바이는 시대마다 역할을 달리하며 늘 사람들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해 왔다.
대한민국 오토바이의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기 이륜차와 새로운 모빌리티로 진화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쓰이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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