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는 '네모난 상자' 모양의 차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이른바 '박스카(Box Car)' 열풍의 중심에는 닛산 큐브와 토요타 bB가 있었습니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두 차량은 설계 목적부터 타겟 고객층까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오늘은 이 두 전설적인 모델을 낱낱이 비교해 봅니다.
1998년 처음 등장한 큐브는 당시 닛산 마이크로(March)의 플랫폼을 공유하며 탄생했습니다. 초기에는 평범한 톨보이 형태였으나, 2002년 출시된 2세대(Z11)부터 큐브만의 독보적인 '비대칭 디자인'이 적용되며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닛산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공간이 아닌,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거실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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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ssan Cube |
2000년에 등장한 토요타 bB는 이름부터 'black Box'의 약자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검은 상자를 뜻합니다. 토요타는 당시 젊은 남성층이 자동차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자 '아지트'로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2세대로 넘어오면서 외관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고, 실내는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하이테크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싸이언(Scion) xB'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북미 커스텀 카 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두 차량의 가장 대중적인 세대(큐브 3세대 vs bB 2세대)를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 구분 | 닛산 큐브 (Z12) | 토요타 bB (QNC21) |
|---|---|---|
| 엔진 | 1.8L 4기통 가솔린 (MR18DE) | 1.5L 4기통 가솔린 (3SZ-VE) |
| 변속기 | Xtronic CVT (무단변속기) | 4단 자동 변속기 |
| 최대 출력 | 120 마력 | 109 마력 |
| 구동 방식 | 전륜 구동 (FF) | 전륜 구동 / 사륜 구동 |
| 연비 (일본 기준) | 약 15.6 km/L | 약 16.0 km/L |
주행 소감: 큐브는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으로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이 적고 정숙합니다. 반면 bB는 하체가 다소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어 코너링 시 롤링(기울어짐)이 적고 더 스포티한 손맛을 줍니다.
한국 시장에서 이 두 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3세대 큐브는 닛산 코리아를 통해 정식 수입되었습니다. 따라서 좌핸들(LHD) 모델이 존재하며, 이는 국내 도로 주행 및 드라이브 스루, 주차장 이용 시 매우 큰 장점입니다. 닛산 서비스 센터나 일반 정비소에서도 부품 수급이 비교적 원활한 편입니다.
bB는 정식 수입된 적이 없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차들은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 우핸들(RHD) 모델입니다. 부품은 토요타 코리아를 통해 구하기 어렵고, 주로 일본 직구나 전문 수입 업체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높고, 일본 내수용 차량 특유의 아기자기한 옵션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니아들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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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yota bB |
-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편안한 이동을 원하시는 분
- 우핸들의 불편함 없이 박스카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
-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 감성을 선호하시는 분
- 나만의 개성 있는 커스텀 카를 만들고 싶은 분
- 자동차 안에서 음악을 듣거나 캠핑/차박을 즐기시는 분
- 남들과는 다른 희소성 있는 'JDM'을 소유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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